곡 만들기의 어려움

Music Posted at 2010/03/05 14:50
요즘 곡을 한번 써보려고 아주 아주 발악중인데 어찌된 일인지 멜로디고 가사고 도저히 떠오르질 않는다. 가사부터 써볼까... 멜로디부터 해볼까... 평소에도 멜로디를 흥얼거리고 다니는데 뭔가 신선한게 도저히 떠오르지 않는다.

삼성전자에서 김연아가 나오는 TV CF의 배경음악으로 쓰기위해 나에게 곡작업 의뢰가 들어와서 기한까지 머리를 짜내야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도 아니라서 마음의 부담도 없는데 왜 이런지 모르겠다. 아마 감수성이 메말라 버려 그런 것일게다. 어디갔니? 감.수.성.

예전에 곡쓰던 추억을 떠올려보면 새벽 1시쯤 방안에 앉아 평소에 흥얼거리던 멜로디를 악보에 꼼꼼하게 적고 가사를 붙이고 고치고 또 고치고 하면서 하루만에 쓴 곡도 있는 것 같은데 말이다. 물론 그 곡을 밴드에 가져가면 대부분 멤버들과 편곡을 하면서 조금씩 바뀌기는 하지만 나의 작품이 탄생하는 것 같아 여간 기분 좋은게 아니었다. 역시 나이가 어릴때 창의력은 더 뛰어난 법이다.

그래서 요즘은 그떄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우리 밴드에서 창작곡을 만들어 불렀던 노래들을 다시 한번 들어보고 있다. 너무 욕심내지 말고 차근차근 시도해 보자 뭐 그런 취지로 말이다. 괜히 어려운 전자음악 시퀀싱에 매달릴 게아니라 작곡의 기본인 멜로디와 가사에 집중하기 위해서 말이다.

회고록(창작동화에 관하여)
작사/작곡/보컬: 김솔, 기타: 곽원철, 베이스: 이민호, 피아노: 김형민, 드럼: 김상준, 트럼펫: 김철기
실제로 이 곡은 대학교 4학년 어느날 밤12시부터 새벽 3시까지 하루밤에 모든 멜로디며 가사를 만든 곡이다.

천사에게 보내는 편지
작사/작곡: 송준석, 보컬: 김솔, 기타/코러스: 곽원철, 베이스: 이민호, 피아노: 김형민, 드럼: 김상준, 트럼펫: 김철기
내가 너무 좋아하는 '나의 유희열' 준석형님의 작품. 이 형님의 감수성을 도저히 따라갈 수 없기에 난 도저히 이런 곡은 만들 수 없다.

근데 언제 연구하려고 요즘 맨날 블로깅인지... 모르겠다.^^;
2010/03/05 14:50 2010/03/05 14:50
  1. K군
    2010/03/05 16:25
    다들 비슷한 시기에 예전 공연곡들을 들었네요..ㅋ
    저도 어제 하드 정리하다가 예전 공연 실황(지금 나오는 곡 공연)을 봤는데..ㅋㅋ
    • Sol
      2010/03/05 16:43
      그러게.. 우리 밴드 멤버들끼리는 이제 비슷해져가는듯...ㅋㅋ 우리 오래 함께 했잖아?^^
    • kikig
      2010/03/06 08:16
      완전 동감. 아마 새학기가 시작해서 그런가봐요. 3월만되면 몸이 술달라고 징징징, 벚꽃놀이랑 딸기파티가야할꺼 같아서 똥꼬가 움찔, ㅋㅋㅋㅋ 어제그제 창작곡 난아직어리기에랑 거울뒷편..의 코드를 따려고 시도해봤어요 ㅋㅋ 기타튕기면서 흥얼거리고 싶어서 ㅠ.ㅠ
  2. kikig
    2010/03/06 08:20
    형님 감수성은 완전 소녀이시니 멜로디는 서정적으로.. 근데 가사는 프로페셔널하게 .. '콜-풋'시작하는 가사라던가.. 창작곡 기대하겠습니다. 논문 하나 쓰는것보다 힘들꺼 같아요.
    • Sol
      2010/03/06 10:51
      기대하지 말아라. 그냥 이곳에 작곡에 대한 글을 적은 건 꼭 해내고 말겠다는 의지표명정도이다. 근데 정말 잘 안되고.... 하다보면 어느 노래의 표절이 되고... 뭐 그렇다. 가사에 콜옵션, 풋옵션이 들어가는건 좋은데..^^
  3. 홍서방
    2010/03/06 10:43
    녹음한거 듣고 있자니, 예전 철통으로 된 snare, 소리는 기가 막혔던 hi-hat 소리가 기억나네요...드럼 소리로 1학년이 된거 같네요...ㅎㅎㅎ
    • Sol
      2010/03/06 10:52
      그러게 말이야. 항상 공연이 하고 싶을때는 옛날 공연 녹음을 듣는데 그걸 듣고 있으면 다시는 저러지 말아야지 라는 감탄사와 함께 너무 공연이 하고 싶거든.. 우리 열심히 해서 다시 공연 모드로 돌입하자..^^







Bose Wave Music System 영입

Music Posted at 2010/03/05 11:39

몇시에 자든 일어나는 시간은 동일하다. 뭐 늘 피곤하고.. 그렇다고 늘 졸리운건 아니고.. 그렇다고 아주 상쾌한 기분으로 정신이 또렸한 것도 아니고. 어제는 집에 들어가서 운동까지 한 탓에 무척 피곤하여 평소보다 좀 이른 12시 30분에 잠이 들었는데 역시나 오늘 일어나는 시간은 평소와 동일. 미스테리다.

요즘 어찌어찌 하다보니 wish list 들을 하나둘 영입하고 있는데 최근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아주 짧은 3주 동안의 인턴을 마치고 돌아온 우리 밴드 키보디스트, Goo군의 도움으로 Bose Wave Music System을 미국에서 들여왔다. 물론 한국에도 파는데 미국이 환율을 고려하더라도 꽤 저렴하길래 인터넷에서 주문하고 Goo가 묵고 있는 호텔로 배송하다록 하였다. 즉 선배의 강압으로 그 무거운 것을 들고 그는 한국행 비행기를, 공항 버스를 탄 것이다. 맛있는거 사줘야지...;;

(맥북으로 찍은 사진이라 화질은 좀.. 안 좋지만..^^)

사용자 삽입 이미지


구매 목적은 집 서재에서, 퇴근한 평일 저녁이나 주말 오후, 카라멜 마끼아또 한잔에 책 읽으며 음악 감상을 하려 했는데 우리집 두 여자들이 모두 악착같이 음악 듣는게 싫다며 거부하는 바람에 연구실로 가져 왔다. 근데 연구실에서는 맘껏 음악 감상을 할 수 없다. 일단 내 방 양쪽으로 시니어 교수님들이 계시고 내 문 바로 앞은 교수회관 4층의 모든 교수님들이 지나다니시는 엘리베이터가 있다. 즉 내가 무슨 음악을 듣고 사는지 다들 알 수 있게 된 구조이다. 결국엔 이곳에서도 크게 음악을 틀어 놓을 수가 없는 것이다. 잦은 이어폰의 사용으로 내가 가는 귀가 좀 먼 탓도 있지만 이 음의 해상도 좋은 오디오 소리를 조금 크게 틀어 놓고 감상하고 싶은데 너무 안타깝다.

게다가 음악을 가장 듣고 싶은때는 이상하게도 학교에서 일 또는 연구할때가 아니라 까만 밤에 눈 감고있을때 가장 간절하다. 웬지 그때 마음도 센치해지고 가사도 더 잘들리고 베이스 라인도 더 꼼꼼하게 듣는데 말이다.

'아~~~ 이래서 HiFi를 진짜 좋아하는 사람들은 단독주택에 사는구나~~' 싶다. 난  HiFi도 아니지만 말이다.

이 좋은 스피커를 아주 조그맣게 볼륨 줄여 놓은 상태에서 눈치 봐가며 들어야 하다니...

정 음악이 듣고 싶거든 그냥 밤 늦게까지 학교에서 일 하면서 들어라는.. 하늘의 계시인 듯 하다.

2010/03/05 11:39 2010/03/05 11:39
  1. 해르미
    2010/03/05 13:57
    우와~ Goo군 너무 착한데요. 역시 키보드맨들이란~ ㅋㅋ 글구 집에서 못들으시는건 좀 아쉬우시겠어요^^
    • Sol
      2010/03/05 14:08
      우리 밴드의 키보드는 인성검사 하고 뽑는 것 같아. 다들 얼마나 착한지..^^ 우리 해르미 포함하여..
  2. K군
    2010/03/05 16:27
    인정..ㅋㅋ
  3. 홍서방
    2010/03/06 10:41
    밤에 함 연구실로 찾아뵐께요....ㅋㅋ
    • Sol
      2010/03/06 10:52
      큰소리로 한번 들어볼끄나.. 근데 뭐 생각만큼 아주 감동적인 소리는 아니라고 나의 '막귀'는 이야기하고있어.







페퍼톤스와 대리만족

Music Posted at 2010/03/03 11:33
1. 개강모드
드디어 개강을 했다. 캠퍼스 안에는 신학기를 맞이하여 잔뜩 멋을 부린 꽃미남, 꽃미녀 제자들이 가득하고 분주하게 어디론가 뛰어다니고 다들 밝은 표정이다. 외대는 어학 관련 학과가 많아서 여학생들이 참 많다고 하는데 내가 맡고 있는 과목은 과목이 과목인지라 여학생들이 거의 아니 아예 없다. 역시나 난 전공을 잘 못 선택했다. ㅋㅋ 아무튼 신학기의 그런 기분이 전염되서인지 웬지 나의 마음도 한껏 신학기 기분에 부풀어 있다. 웬지 나마저도 동아리에 가입 원서를 내야할 것 같고 개강 파티에 참석해야만 할 것 같다. 아직도 대학생 기분으로 살아가고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나 마저도 설레게 하는 이 대학캠퍼스가 나의 직장인 것은 참 낭만적이다.

이번 학기에는 그냥 딴짓하지 않고 현재 진행중인 프로젝트만 마감하면 열심히 열심히 논문을 읽고 쓸 생각이다. 외대에 온지 2년동안 바쁘게는 살았는데 나의 근본중 하나인 researcher로서의 역할이 좀 소홀했던 것 같다. 그냥 매번 쓰는 논문들의 확대 재생산 또는 나의 부정을 통한 또 다른 아니 비슷한 나의 재생산. 이제 이런거 그만하고 뭔가 근사한 주제로 연구를 할 생각이다.

라고 생각을 해야 하는데....

2. 페퍼톤스
요즘 페퍼톤스의 음악에 완전 푹 빠져버려서 듣고 또 듣고 있다. research를 해야하는데 말이다. iTunes에 의하면 이들의 음반을 다운로드 한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무려 80번씩 들었다. 정말 듣고 또 듣고 있는 것이다. 그뿐이 아니다. 시간이 날때면 웹 검색을 통하여 이들에 관련된 여러가지 글이나 그들의 작업실 사진들을 본다. 물론 자신들의 사진을 괴상하게 일그러뜨린 것들도 감상하게 되지만 말이다. 왜 이리 남자들을 좋아하는거지... 부끄...ㅋㅋ

새롭게 알아낸 사실에 의하면, 이들 둘이 출신 고등학교도 다르고 대학때 밴드도 다르지만 같이 음악을 하게 된 것은 군대 대체 복무로 공대 출신들이 많이들 하는 '병역특례'업체에서 같이 근무를 했기 때문이었다. 일 하면서 같이 비슷한 음악을 듣게 된다는 걸 알게 되었고 그리그리하여 같이 장난삼아 작곡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물론 장난삼아 한 작곡치고는 너무 훌륭하지만 말이다. 물론 사진들을 더 자세히 보면 학부 도서관 옆자리에서 함께 공부하고 있는 사진들이 있는 걸 보면 학부 시절에도 오랜 친구인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그 중 이장원이라는 친구는 우리 밴드의 K군 처럼 '한화 이글스'의 열렬한 광팬이었다. 야구장에서 당하는 수모를 음악으로 푸는 중인가? ㅋ

사용자 삽입 이미지

3. 홈레코딩
그래서 일까 요즘은 그네들이 데뷔를 위하여 곡을 만들었던 방식인 '홈레코딩' 즉 집에서 혼자 음악을 녹음하는 시스템에 푹 빠져있다. 컴퓨터, 미디 프로그램, 여러 음원들, 건반 혹은 자신의 악기, 그리고 마이크, 믹서 등등이 있으면, 물론 게다가 자기가 작곡한 좋은 곡이 있으면 멋진 음악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요즘 이 홈레코딩이 배우고 싶어 아주 죽겠다. 학원이라도 다녀야 하는건 아닐까 생각까지 하고 있다. 물론 생각만...

예전에 Q형님이 자신의 원룸에서 웬만한 장비를 다 갖춰놓고 이 홈레코딩을 했었다. 그땐 그냥 멋진걸... 이라고만 생각했지.. 나도 시도를 해봐야 겠다고 도저히 엄두를 내지 못했었는데 그때 어깨 너머라도 좀 배울걸 하는 생각이 너무 너무 든다. 아님 장비라도 넘겨 받을껄...

 Q형님이 그때 홈 레코딩으로 녹음하신 곡입니다.


4. 대리만족
아마 요즘 페퍼톤스에 이렇게 푹 빠져있는건 아마 대.리.만.족. 때문일 것이다. 예전에도 삼성증권에서 잘 나가는 펀드매니저 이면서도 멋진 노래를 많이 작곡한 뮤지션인 ('마법의 성'의) 김광진을 무척 부러워했었다. (현재는 자산운용사로 옮긴 상태. 게다가 거기서도 그가 운용하는 펀드가 어떤 해의 가장 수익률 좋은 펀드 중 하나였다. 크아..) 차마 음악을 전업으로 삼기에는 실력이 부족하고 열정도 부족하지만 부업 정도라면 음악을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재능이 전혀 뒷받침 되어 있지는 않지만, 했었는데 페퍼톤스 라는 아이들이 바로 나의 꿈을 대신 실현 시켜주고 있는 것이다. 페퍼톤스 가운데 한녀석이 나의 대학/대학원 후배이고 지금도 그 대학원에 다니고 있어서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드는 것 같다. 저렇게 공부도 하면서 음악도 저리 잘하는데 말이다.

그래서 이들을 '천재 아이돌 인디 그룹'이라고 부르나보다.

개강에 research를 생각하다가 햇살이 너무 따사로운 나머지 대리만족이라는 단어에까지 퍼져 버렸다.
2010/03/03 11:33 2010/03/03 11:33
  1. kikig
    2010/03/03 19:08
    형님 ㅋㅋ 너무 빠지신거 같아요 ㅋㅋ 루시드폴, 페퍼톤즈, 마법의성, 그다음은... 양진석인가요? ㅋㅋ 형님도 양진석의 발자취를 한번 밟아보심이...
    • Sol
      2010/03/04 11:06
      나도 결국엔 팔리지도 않는 앨범을 내라는 말이냐..ㅋㅋ 근데 땡기는 제안인걸...^^
  2. Vesaillais
    2010/03/08 09:25
    이곳에 와서 아쉬웠던 Q의 기타소리를 덕분에 듣게 되어 감사할 따름입니다. 몰래 들으려 했는데 언제왔는지.. Q는 비스듬한 자세로 회상에 잠겨있네요.(노래방삘 난다면서 조금 부끄러워하면서..)

    그나마 부족한 감성은 바스티유 오페라단 단원들 속에서 립싱크 성가대원 활동을 통해 몰래 채워나가고 있지만 뭐 나의 것이 아닌지라..

    이곳시간으로 월요일 새벽1시인데 횡재한 기분으로 듣고 갑니다.
    • Sol
      2010/03/08 13:23
      아직도 남편에 대한 사랑이 물씬 느껴지는군요.^^ 저도 어찌나 Q형님이 보고 싶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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