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강모드
드디어 개강을 했다. 캠퍼스 안에는 신학기를 맞이하여 잔뜩 멋을 부린 꽃미남, 꽃미녀 제자들이 가득하고 분주하게 어디론가 뛰어다니고 다들 밝은 표정이다. 외대는 어학 관련 학과가 많아서 여학생들이 참 많다고 하는데 내가 맡고 있는 과목은 과목이 과목인지라 여학생들이 거의 아니 아예 없다. 역시나 난 전공을 잘 못 선택했다. ㅋㅋ 아무튼 신학기의 그런 기분이 전염되서인지 웬지 나의 마음도 한껏 신학기 기분에 부풀어 있다. 웬지 나마저도 동아리에 가입 원서를 내야할 것 같고 개강 파티에 참석해야만 할 것 같다. 아직도 대학생 기분으로 살아가고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나 마저도 설레게 하는 이 대학캠퍼스가 나의 직장인 것은 참 낭만적이다.
이번 학기에는 그냥 딴짓하지 않고 현재 진행중인 프로젝트만 마감하면 열심히 열심히 논문을 읽고 쓸 생각이다. 외대에 온지 2년동안 바쁘게는 살았는데 나의 근본중 하나인 researcher로서의 역할이 좀 소홀했던 것 같다. 그냥 매번 쓰는 논문들의 확대 재생산 또는 나의 부정을 통한 또 다른 아니 비슷한 나의 재생산. 이제 이런거 그만하고 뭔가 근사한 주제로 연구를 할 생각이다.
라고 생각을 해야 하는데....
2. 페퍼톤스
요즘 페퍼톤스의 음악에 완전 푹 빠져버려서 듣고 또 듣고 있다. research를 해야하는데 말이다. iTunes에 의하면 이들의 음반을 다운로드 한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무려 80번씩 들었다. 정말 듣고 또 듣고 있는 것이다. 그뿐이 아니다. 시간이 날때면 웹 검색을 통하여 이들에 관련된 여러가지 글이나 그들의 작업실 사진들을 본다. 물론 자신들의 사진을 괴상하게 일그러뜨린 것들도 감상하게 되지만 말이다. 왜 이리 남자들을 좋아하는거지... 부끄...ㅋㅋ
새롭게 알아낸 사실에 의하면, 이들 둘이 출신 고등학교도 다르고 대학때 밴드도 다르지만 같이 음악을 하게 된 것은 군대 대체 복무로 공대 출신들이 많이들 하는 '병역특례'업체에서 같이 근무를 했기 때문이었다. 일 하면서 같이 비슷한 음악을 듣게 된다는 걸 알게 되었고 그리그리하여 같이 장난삼아 작곡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물론 장난삼아 한 작곡치고는 너무 훌륭하지만 말이다. 물론 사진들을 더 자세히 보면 학부 도서관 옆자리에서 함께 공부하고 있는 사진들이 있는 걸 보면 학부 시절에도 오랜 친구인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그 중 이장원이라는 친구는 우리 밴드의 K군 처럼 '한화 이글스'의 열렬한 광팬이었다. 야구장에서 당하는 수모를 음악으로 푸는 중인가? ㅋ
3. 홈레코딩
그래서 일까 요즘은 그네들이 데뷔를 위하여 곡을 만들었던 방식인 '홈레코딩' 즉 집에서 혼자 음악을 녹음하는 시스템에 푹 빠져있다. 컴퓨터, 미디 프로그램, 여러 음원들, 건반 혹은 자신의 악기, 그리고 마이크, 믹서 등등이 있으면, 물론 게다가 자기가 작곡한 좋은 곡이 있으면 멋진 음악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요즘 이 홈레코딩이 배우고 싶어 아주 죽겠다. 학원이라도 다녀야 하는건 아닐까 생각까지 하고 있다. 물론 생각만...
예전에 Q형님이 자신의 원룸에서 웬만한 장비를 다 갖춰놓고 이 홈레코딩을 했었다. 그땐 그냥 멋진걸... 이라고만 생각했지.. 나도 시도를 해봐야 겠다고 도저히 엄두를 내지 못했었는데 그때 어깨 너머라도 좀 배울걸 하는 생각이 너무 너무 든다. 아님 장비라도 넘겨 받을껄...
Q형님이 그때 홈 레코딩으로 녹음하신 곡입니다.
4. 대리만족
아마 요즘 페퍼톤스에 이렇게 푹 빠져있는건 아마 대.리.만.족. 때문일 것이다. 예전에도 삼성증권에서 잘 나가는 펀드매니저 이면서도 멋진 노래를 많이 작곡한 뮤지션인 ('마법의 성'의) 김광진을 무척 부러워했었다. (현재는 자산운용사로 옮긴 상태. 게다가 거기서도 그가 운용하는 펀드가 어떤 해의 가장 수익률 좋은 펀드 중 하나였다. 크아..) 차마 음악을 전업으로 삼기에는 실력이 부족하고 열정도 부족하지만 부업 정도라면 음악을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재능이 전혀 뒷받침 되어 있지는 않지만, 했었는데 페퍼톤스 라는 아이들이 바로 나의 꿈을 대신 실현 시켜주고 있는 것이다. 페퍼톤스 가운데 한녀석이 나의 대학/대학원 후배이고 지금도 그 대학원에 다니고 있어서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드는 것 같다. 저렇게 공부도 하면서 음악도 저리 잘하는데 말이다.
그래서 이들을 '천재 아이돌 인디 그룹'이라고 부르나보다.
개강에 research를 생각하다가 햇살이 너무 따사로운 나머지 대리만족이라는 단어에까지 퍼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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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05 16:25
저도 어제 하드 정리하다가 예전 공연 실황(지금 나오는 곡 공연)을 봤는데..ㅋㅋ
2010/03/05 16:43
2010/03/06 08:16
2010/03/06 08:20
2010/03/06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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